
올해 성탄도 몰래 선물 주러간 몰래산타들
2014.12.24 (수)
▲ 산타복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오후 5시 무렵 만안구청 강당은 빨간색 외투를 입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지역의 어려운 어린이들을 찾아가 선물을 전해줄 산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다. 그러나 산타 복장을 한 얼굴들이 대부분 젊고 예쁘기도 해 산타 형님이나 산타 언니라고 불러야 마땅했다.
해마다 12월이면 지역 아동을 위한 복지기관 ‘빚진자들의집’(대표 송용미)에서 어김없이 진행하는 ‘몰래 산타 이야기’가 올해 12회째를 맞은 것이었다. 이번에 안양을 비롯해 군포, 의왕지역에 몰래산타로부터 선물을 받게 될 어린이는 250여명, 3~5명씩 조를 이룬 산타들이 직접 찾아가 선물을 전한다. 선물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율동으로 축하도 해준다.
어린이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한 무리로 찾아온 산타들이 반갑고 게다가 원하는 선물까지 주니 생애 최고의 기쁨을 누리며 잊지 못할 영원한 추억으로 간직하기 마련이다. 주최 측에서 선물 받을 아이들에게는 전혀 비밀로 한 채 부모나 보호자들에게만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날 출동하기 전 간단하게 산타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주의사항과 함께 아이들을 기쁘게 할 율동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몰래산타 자원봉사자로 10년 개근을 한 김봉애·이재철·허율행 씨, 아이러브카니발팀(김광래·이주영·추명진·천우찬)이 감사패를 받았다.
또 10년간 이 행사를 후원한 (주)나성토이뉴스(대표 이윤석), 한전안양지사(지사장 김종수), (주)호텔스카이파크(회장 최영재)에 대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주)티브로드안양방송, 평촌1번가봉사단, 안양시시설관리공단에서는 성금을 빚진자들의집에 전달해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재철·임영지 산타가 대표로 선서를 한 후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는데, 60대부터 10대 후반 청소년 산타까지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원하는 선물을 받을 아이들보다 더 들뜬 모습으로 참여해 분위기는 후끈 달라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