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이 펼치는 기적의 무대
2014.12.09 (화)
▲ 레인보우 뮤지션 공연 포스터. ⓒ서울시 어린이병원
서울시는 발달장애를 겪고 있지만 음악을 매개로 세상과 소통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아동·청소년 45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어린이병원 ‘레인보우(Rainbow) 뮤지션’이 11일 오후 6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고 9일 밝혔다.
‘We are the Miracle’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날 콘서트는 45명의 레인보우 뮤지션이 1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 1부·2부에 걸쳐 크리스마스 캐럴, 오케스트라, 뮤지컬, 축하공연 등 풍성하게 펼쳐진다.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부에는 플롯·바이올린·첼로 앙상블이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곡을 연주하고, 레인보우 오케스트라 전원이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캐럴 합주도 이어진다. 이어서 가수 김우주와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들이 출연해 레인보우 뮤지션과 함께 ‘미라클(Miracle)’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는 지난 8월 G.NA, 더원, 김우주 등 인기가수들과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규 이사가 아이들을 위해 헌정한 곡으로, 이날 공연을 위해 큐브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이 매주 토요일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함께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가수 CLC는 매주 일요일 홍대에서 발달장애 기금마련을 위한 버스킹 공연을 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발달장애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2부에는 작년 겨울 큰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레인보우 어린이들에게 맞게 각색한 ‘레인보우의 겨울왕국’ 뮤지컬 공연을 선보인다.
뮤지컬 ‘레인보우의 겨울왕국’은 모든 것을 얼어버리게 만드는 마법에 걸린 엘사가 세상과 단절하고 친구들, 가족과 멀리하며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있었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으로 세상을 향한 문을 연다는 내용.
한편, ‘레인보우(Rainbow) 뮤지션’은 여러 가지 색깔이 모여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내는 무지개처럼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만든다는 뜻으로, 서울시 어린이병원의 발달장애 치료 프로그램의 하나다.
오케스트라, 뮤지컬, 난타, 영재피아니스트반 등 개별 및 그룹으로 진행되는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또래 아이들과 소통하며 사회성을 기르고 무대에서의 연주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시작돼 올해로 5년째 연말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아이들은 대부분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지적장애를 가진 발달장애 아동들로,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만큼 개별 및 그룹으로 진행되는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또래 아이들과 소통하며 사회성을 기르고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등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인보우 뮤지션들 중 일부는 음악치료를 통해 숨겨진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꾸준히 갈고닦으며 콩쿨 등에서 수상하거나 예술학교에 진학하는 등 음악가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발달장애 아동들이 최소 4년 넘게 대기해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그룹,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어린이병원 발달센터’를 건립한다. 내년 1월 공사에 착수, 2017년 6월 공사 완료 예정이다.
‘어린이병원 발달센터’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중심으로 8개 치료실이 발달문제의 진단, 평가, 치료를 통합적으로 운영해 환자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진영 기자